신랑에게 4일에 한 번씩 도시락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며칠 전 만들었던 고추장물을 이용하여 옛날도시락으로 만들었습니다. 옛날 도시락은 다들 아시다시피 네모난 양은도시락통에 싸 갖고 다녔던 추억의 옛날도시락입니다. 겨울이면 교실 가운데에 있던 화목난로 위에 켜켜이 쌓아두었던 양은도시락은 제일 아래도시락의 밥이 눌어붙을까 봐 중간중간 위에 도시락과 바꿔주며 데웠어야 했습니다. 사실 저도 말로만 들었지, 학교 다니면서 도시락은 갖고 다녔던 세대이지만 양은도시락통을 이용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요즘은 고깃집 사이드메뉴로 4,5천 원씩에 판매되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은 양은도시락통이 아닌 신랑이 갖고 다니는 락앤락도시락통을 이용했습니다.
재료
밥, 계란, 고추장물, 볶음김치, 통조림캔(없으면 소시지나 햄, 참치로 대체)
조리하기
1. 밥을 도시락통에 담아줍니다.
2. 계란을 팬에 스크램블 해줍니다.
계란프라이로 밥을 덮어주어도 되지만 먹기 편하게 해 주었습니다.
정석은 아니지만 계란물을 만들어 익히지 않고, 그냥 팬에 계란을 깨서 섞어 익혀줍니다.
3. 계란을 밥 위에 덜어서 올려주고, 계란을 익혔던 팬에 통조림햄을 익혀줍니다.
저는 명절에 받았던 통조림햄이 있어서 넣어주었으나, 집에 있는 재료를 자유롭게 이용하시면 됩니다.
햄도 익혀서 도시락통 한편에 담아줍니다.
4. 햄을 익혔던 팬에 적당히 자른 김치를 볶아줍니다.
5. 도시락통에 나머지 부분에 담아주어 완성합니다.
6. 후식으로 샐러드나 과일을 같이 담아주어도 좋습니다.
신랑의 식후평
신랑은 야간근무 중에 도시락을 먹는 사람이라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습니다.
보온도시락통보다는 바로 데워먹을 수 있는 게 더 좋다 하여 레인지용 도시락통에 싸줍니다.
이번에 준비해 준 옛날도시락은 통이 작아서 먹기 힘들지 않았냐고 물으니,
그냥 덮밥처럼 먹었는데 맛있었다고 합니다.
먹는 방법까지 알려줬는데 덮밥식으로 먹었다니 그럼에도 맛이 아주 좋았다고 합니다.
워낙 먹는 것에 있어서 저에게도 인심이 후한 사람이 아니라서 맛있었다는 말은 진심의 말입니다.
특히, "다음번에도 이렇게 싸줘"라는 말은 진심이란 뜻입니다.
각 재료의 맛이 개성이 있기 때문에 밸런스를 맞춰서 양조절을 하셔서 담아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밥을 볶은 김치아랫부분까지만 담아주었는데 그것마저도 옆면에서 보면 사선이 되게 담았습니다.
계란아래는 밥이 가득하고 고추장물과 볶은 김치 부분은 밥을 절반정도만 담았고, 통조림햄 부분은 밥을 담지 않았습니다. 스크램블 한 계란은 소금 간을 전혀 하지 않았으며, 고추장물은 멸치맛이 풍부하여 멸치볶음대신에 넣었고, 김치볶음은 볶을 때 알룰로오스와 들기름을 넣고, 후추로 마무리했습니다.
통조림캔은 뜨거운 물에 한번 데친 후에 구워주었습니다.
좋아하는 재료를 많이 넣어도 좋고, 맛의 밸런스를 잡아 도시락을 준비해 주면 만족할 것입니다.
도시락이란 것이, 마음먹음에 따라 번잡할 수도 간단할 수도 있는데, 오늘은 냉장고를 털어 5분이면 완성할 수 있는 손쉬운 도시락을 만들어보았습니다. 가끔 이렇게 날로 먹는 날도 있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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