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이하여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친정은 수도권외곽 지역에 도시와 농촌의 느낌 모두를 갖고 있는 지역입니다. 제가 32년을 살다가 떠나 온 곳이라 늘 갈 때마다 푸근한 느낌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봄이 오고 있는 냄새가 더욱 느껴지기도 하는 곳이라 그런지 지천에 냉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봄 하면 입맛도 잃기 쉬운데 냉이된장국 하나 끓여서 먹으면 밥 한 공기 뚝딱 하게 되죠. 친정 밭에서 잘 자라고 있는 냉이도 이제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어서 더는 나물로 먹지 못할 것 같다는 부모님의 말씀도 있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냉이를 한 바가지 캐서 다듬어 집으로 왔습니다. 된장국을 좋아하는 신랑을 위해 냉이된장국을 끓일 생각입니다.
냉이의 효능과 영양
냉이는 의외로 단백질이 풍부한 식물입니다. 또한 비타민도 풍부해서 피로회복과 원기회복에 좋습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냉이는 피를 간에 운반해주고 눈을 맑게 해 준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뿌리에 콜린성분이 들어 있어 간경화, 간염등의 간 질환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맛있는 냉이 고르는 방법
냉이는 추운겨울 땅이 얼지 않을 때의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3월 초중반까지가 제철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시골에서 자랐었기에 늘 이맘때가 되면 냉이를 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본래 냉이란 그런 맛이다라고 생각하고 살았었는데, 결혼 후에 마트에서 사 먹어본 냉이를 먹어보고는 냉이가 다 똑같은 맛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 뒤로 마트에서 파는 냉이는 사먹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에 들지 않는 냉이 같지 않은 냉이를 돈 주고 사 먹는 게 왠지 아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 마트에서 파는 냉이를 고를 때의 방법을 말씀드리면, 냉이는 이파리보다 뿌리가 긴 것을 골랐습니다. 이파리가 큰 것보다는 뿌리가 더 있는 것이 향이 좋았던 기억때문입니다. 그리고 향을 맡아보고 살 수 있다면 향이 진한 것을 고르시면 됩니다.
냉이 손질하기
냉이는 물에 여러번여러 번 씻어주면 됩니다. 뿌리와 줄기가 시작되는 부분에 흙이나 이물질이 있을 수도 있기에 여러 번 씻어야 합니다. 그리고 떡잎과 싱싱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모조리 제거해주시면 됩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이 과정에서 잔털을 모조리 긁어내시는 분도 계실 것이나, 저는 제거하지 않습니다.
이건 아마도 친정밭에서 캤기 때문에 전부 먹으려고 생각하는 것도 있습니다.
손질이 얼추 끝나면 또 다시 여러 번 헹궈줘야 합니다. 헹궈낸 후에 물에서 더 이상 흙이 보이지 않는 다면 손질이 끝난 것입니다.
냉이 보관법
냉이는 금방 상하는 나물이면서 한철만 나오는 식재료로 두고 드시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데쳐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에 수분을 제거하지 않은채로 물과 함께 냉동보관했다가 해동을 한 후에 찌개나 된장국에 넣어 드시면 됩니다. 수분을 제거하면 냉이가 질겨질 수 있는데, 상관없다 생각하시는 분은 그냥 수분을 제거 후 썰어서 냉동보관하셨다가 찌개 끓이실 때 바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냉이 요리
저는 주로 냉이된장국을 끓여먹습니다. 이 외에도 냉이된장무침, 냉이 전등이 대표적인 활용요리입니다.
서해지역에서는 이시기에 냉이를 샤브샤브나 전골에도 활용합니다. 충남 서산, 태안, 홍성 등지가 대표적인 냉이의 생산지역입니다.
냉이 된장국 끓이는 방법
오늘 소개해드릴 요리는 냉이된장국입니다. 일반식에서 된장국으로 활용하시기 최대한 쉬운 방법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지역이나 입맛에 따라 콩가루를 입혀서 끓일 수도 있는데, 저는 요리초보자도 가능한 된장에 냉이를 넣은 냉이 된장국입니다.
1. 취향에 맞는 육수를 준비합니다. 멸치육수가 개인적으로 가장 입에 맞았습니다.
2. 약간 칼칼한 맛을 원하시면 청양고추를 넣으시고 대파도 이때 넣어줍니다.
3. 냉이를 칼로 잘라주시는데 저는 뿌리부분을 잘라서 향을 더 나게 해 줍니다.
4. 청양고추와 파를 넣고 끓으면 적당히 자른 냉이를 넣어줍니다.
5. 냉이는 육수를 내는 재료가 아니라 향을 즐기는 재료이기에 많이 끓이지 않고 찌개가 한번 부르르 끓으면 불을 꺼서 완성시키시면 됩니다.
추가로 두부나 버섯류를 넣어주셔도 되나, 가장 간단하고 냉이의 맛과 향이 극대화될 수 있는 냉이된장국 끓이는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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