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을 가만 두지 못하는 성격이다.
메니큐어를 바르지 못한다.
손톱에 메니큐어를 바르면 답답함이 느껴진다.
손톱길이도 기르지 못한다. 거의 매일 하얗게 올라오는 부분이 있으면 다듬는 수준이다.
그러다 몇년 전 문득 봉숭아물을 들이고 싶어,
검색을 하다 쿠팡에서 다크니스 봉숭아물들이기 라는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다.
다이소에서 분명 분말로 된 봉숭아물들이기 제품이 있는 것 같았던 기억에 주 쇼핑몰인 쿠팡에도 있겠거니 했는데
역시 였다.
그냥 물 약간 넣고 면봉같은걸로 손톱위에 올려만 두면 마르면서 한시간정도 두고 씻으면 된다.
어릴적 밭이 있고 마당이 있던 개인주택에 살던 나는 (아파트보다 주택이 많던 시골이였다),
봉숭아 꽃이 피면 엄마를 조르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팍팍한 삶 속에서 딸내미 손톱에 봉숭아 올려 비닐로 묶어줘야했던 엄마가 대단하다 느껴진다.
엄마는 3대가족중에 큰며느리로 살았는데, 지금 보면 나도 참 철 없다 느껴진다.
여튼 그런 봉숭아꽃은 백반이라는 것과 같이 콩콩 찧어서 손톱위에 올려 비닐로 묶어주고 밤새 자면
다음날 아침 참 이쁘게 물이 들어 있었다.
손끝에 살이 다 불어있지만 이뻐서 좋았다.
요즘은 세상이 참 좋아져서 이런 가루가 나와 편하게 봉숭아 물을 들일 수가 있다.
메니큐어처럼 바르면 바로 발색이 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고도,
어떻게 발색이 될지 몰라 그 기다리는 시간동안의 설렘이 또 생기게 되는 봉숭아물이다.
내가 원하는 색의 농도에 따라 시간을 주면 되는 것이지만,
맨손으로 설거지하고 살림하다보면 또 색이 옅어져서 처음할때 한시간이상 두거나,
며칠 텀을 주고 여러번 하면 더욱 진한 색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이다.
메니큐어를 발랐을때 드는 답답함도 없고 매우 만족한다.
5천원넘짓하는 비용으로 오랜만에 추억여행을 하게 한 제품이다
'리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일의료기 탄소매트(전기매트,전기장판)을 구입했습니다. (0) | 2023.02.01 |
---|---|
싱크대 거름망(싱크대 배수구 세트)을 구입했습니다.(쿠팡) (1) | 2023.01.31 |
사조원 볶음탕용 닭고기로 만들어 본 닭곰탕과 닭볶음탕 (0) | 2023.01.27 |
곰곰 무무 부어스트를 구입했다. (0) | 2023.01.26 |
바비조아 홍국미를 구입했다. (0) | 2023.01.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