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치약 짜개 디스펜서를 구입했습니다.

 치약은 끝까지 사용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보통 정말 알뜰하게 사용한다 싶으면 가위로 잘라서 긁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한 번도 그렇게까지 사용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치약은 명절에 들어오는 선물세트 안에 들어있는 양으로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했고, 그래서인지 치약에 대해 가치를 그렇게 크게 두고 있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취향에 맞는 치약을 구입하게 됐는데, 치약값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그래서 치약을 끝까지 써보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번 설을 맞이하여 친정에 갔는데 못 보던 물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동생이 샀다면서 치약디스펜서라고 알려줍니다. 치역디스펜서는 인터넷으로만 봤지 실물은 처음 보는 거라 신기했습니다. 

이코코 치약짜개 디스펜서

 물리적인 힘을 가해서 치약을 짜는건지 모르고 왠지 갖다 대면 센서가 감지를 해서 자동으로 짜줄 거라 생각했었는데 제가 칫솔모를 힘으로 밀면, 그 힘에 해당하는 만큼 치약이 일정 부분 나오는 제품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치약 꼬리부분을 걸어서 쓰는 치약고리 제품을 사용했었습니다. 거기에 치약을 거꾸로 걸어두고 아랫부분으로 향해져 있는 튜브의 뚜껑을 열어서 치약을 짜서 사용하는 제품이었죠. 뚜껑을 열고 치약을 짜고 다시 뚜껑을 닫고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하는 도구인데, 이게 뭐라고 사용해 보니 편하고 신기했습니다. 얼마 주고 샀냐 하니 가격도 3천 원 정도로 너무 싸서, 이 가격에 이런 만족도면 무조건 사야겠다 마음먹고 구입했습니다.

 

 

분명 더 좋은 디스펜서가 있을텐데 다른 브랜드 제품은 검색도 안 해보고 사게 되었습니다.

사용해보니 좋습니다. 
욕실 거울에 설치했는데 떨어짐 없이 일주일째 잘 사용 중입니다.
제가 힘을 가하는 정도만큼 치약이 나오는 양이 변합니다. 
세게 밀면 많이 나오고 살살 밀면 조금만 나오는 방식입니다.

장점은 저렴한 가격과 편리함입니다.
그리고 치약을 튜브에 남김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뭔가 진공으로 압축한 듯하게 치약의 윗공간이 납작해졌습니다.

 단점도 물론 있습니다.
단점은 치약뚜껑이 늘 개봉되어 있다는 점과 치약을 디스펜서에 거꾸로 넣어 채결시키는 것이다 보니 치약뚜껑부의 디자인이 얇고 길어야 한다는 점이 있으며, 사용을 하다 보면 치약이 제품에 흐르거나 묻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좌측은 가능한 튜브, 우측은 불가한 튜브

 치약이 묻는 건 가끔 뜯어서 닦아주면 됩니다. 커버를 열고 칫솔로 밀어주는 부분도 분리가 되기 때문에 모두 분리해서 물로 닦아주시면 됩니다.

 다른 부분보다는 치약 튜브의 디자인에 따라 호환의 가능여부가 있는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치약이 안 맞아서 다른 디자인의 치약을 새로 뜯어서 사용 중입니다. 그래도 일주일째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장단점이 확실하게 있는 제품이기는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편리함이 우선시되는 만큼 또 하나의 유익한 살림템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