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블로그에 열심이였던 적이 있었다.
결혼을 하면서 하던 일과, 살던 동네와, 매일같이 하던 사람들을 멀리하고,
홀로살아보는 생활이 처음이였던 그 때.
내 옆에 나의 신랑밖에 없었던 그 때.
인터넷에 여러 사람들의 글을 보며, 울고 웃고 했었다.
그렇게 얼마지나지 않아서, 나도 인터넷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땐 신랑에게 말도 하지 않았었다.
나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했기에, 괜히 말해서 나의 생각과 나의 글을 보여주기 싫었다.
나의 취미는 요리였다.
하루하루 나만의 방식으로 사진을 올려보고 그러다보니, 포털메인에 오르는 일이 종종 생기기도 했다.
그러다 왠지 신랑이 알게 되면 "미리 말해주지않았다" 하는 섭섭함이 생길까봐, 큰 고민끝에 말하게 되었다.
신랑은 나의 생각과 다르게 너무나 반겨주었고, 심지어 적극 응원해주었으며,
필요한게 있으면 말하라고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블로그는 두 곳의 플랫폼에서 나의 글로 채워져갔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글이란 건 생각하는 것보다 하나 더 나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예를들어, 내가 오늘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라고 생각만 하는 것보다
내가 오늘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를 글과 사진으로 남기는 게 나중에 뒤돌아봤을때 더욱 오래 남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다시 시작해보기로 했다.
원래 사용하던 주소로 시작해보려다가 조금 더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해보려고
새로 주소를 만들었다.
올해가 시작되면서 만나이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뭔가 1년을 새로 사는 삶같이 온전히 새롭게 살 수는 없겠지만.
내 하루 생활에 약간의 새로움을 블로그를 통해 시작해보고 싶다.
블로그 이름을 정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처음 블로그 이름은 오롯이 나의 이름이였는데,
이제는 함께라는 의미의 이름을 사용하고 싶었고,
흔히 우리가 아는 의미의 "안주按酒".
애주가 부부로써의 기록을 담고싶었고,
또 다른 의미의 "안주安住".
우리 신랑옆지기의 삶을 담고 싶었다.
그렇게 "안주부부의 이야기"가 되었다.
나의 기록,
우리의 기록이 소중함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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