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구로중앙로 28다길 33 1층,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111-4번지에 위치한 횟집, 두우리수산을 다녀와 봤습니다. 구로역과 신도림역에서 도보로 800미터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두우리수산 근처에 이미 유명한 이조칼국수가 있으니, 그곳을 아시는 분은 그 위치를 찾으시면 될듯합니다.
두우리수산은 우리 부부가 회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동네에 새로 생긴 곳이라 검색해 보니 호기심도 생겨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맛집의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눈길을 끄는 해산물도 궁금해져서 저녁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인 늦은 오후에 방문했습니다. 아마 제 블로그에서는 첫 식당방문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메뉴
메뉴판을 찍은 사진이 있는데 가독성이 떨어져서 직접 표로 작성해보았습니다.
활어회류 | 해물류 | 주류 | |||||
감성돔 | 55,000 | 강도다리+우럭 | 40,000 | 산낙지 | 20,000 | 소주 | 4,000 |
도미 | 50,000 | 광어+우럭 | 38,000 | 전복 | 20,000 | 맥주 | 5,000 |
도미+광어 | 50,000 | 회무침 | 30,000 | 소라 | 25,000 | 청하 | 5,000 |
광어(대) | 40,000 | 생우럭탕 | 25,000 | 소라무침 | 30,000 | 막걸리 | 4,000 |
광어(중) | 33,000 | 뽈락탕 | 10,000 | 해삼 | 20,000 | 백세주 | 9,000 |
우럭 | 40,000 | 매운탕(서더리) | 8,000 | 멍게 | 20,000 | 복분자 | 14,000 |
강도다리 | 40,000 | 음료수 | 2,000 | ||||
면사리 | 2,000 |
원산지는 산낙지만 중국산이고 나머지는 국산으로 표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 외 메뉴로 가게 벽 한편 화이트보드에 직접 사장님이 쓰신 것으로 보이는 다른 횟감도 있습니다. 기억나는 것이 참숭어, 대광어, 청어구이등이 있었습니다.
기본상차림
오후 5시가 안 된 시간에 방문을 하니 저희 부부뿐이었습니다. 갔던 시간대에는 사장님과 사모님으로 보이시는 두 분만 계셨습니다. 무엇을 먹는 게 좋겠는지 사장님께 여쭤보니 돔 좋아하시면 감성돔도 괜찮고, 숭어도 괜찮고 하시길래, 고민하다가 감성돔을 주문했습니다. 사실 가기 전부터 감성돔 먹자 하고 가긴 했습니다. 주문을 하니, 금방 기본 상차림을 가져다주셨습니다. 쌈장 각 1개씩, 상추, 깻잎, 고추, 편마늘, 당근, 그리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뜨거운 물에 담긴 채로 갖다 주셨습니다. 저희 부부가 식당에 가면 먼저 뜨거운 국물메뉴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담그거나 물컵에 담그는 습관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주시는 곳은 처음 접했습니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이곳을 꼭 포스팅하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신경을 쓰시고 계시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반 횟집에 비해 기본반찬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좋아하는 "메뉴"가 서비스로 제공됩니다.
저희 부부는 해산물도 무지 좋아합니다. 하지만 두 명이서 회도 먹고 해산물도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서, 일반적으로 조금씩 내어주는 식당을 제외하고서는 많은 것을 먹고 싶은 메뉴대로 먹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곳 두우리수산에서는 먹을 수 있었습니다. 내어주신 어마어마한 서비스메뉴인 해산물로만 소주 1병 뚝딱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해산물에 이어 콩나물국도 사발로 내어주셨습니다. 콩나물국은 삼삼한 편이었으나 소주안주로도, 회 먹고 입가심으로도 좋은 맛이었습니다.
메인메뉴
감성돔도 금방 준비가 되었습니다. 양이 무지 많습니다.
사실 저는 여수 앞바다에서 감성돔 자연산, 그것도 큰 사이즈로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감성돔을 직접 잡아본 적도 있습니다. 25 센티이하라 놓아주긴 했지만, 감성돔은 외형도 멋있는 어류입니다.
여수의 감성돔은 제 생에 첫 감성돔이었는데, 그것도 자연산이었어서 그런지 그때 그 느낌과 맛이 아직도 남아있는 느낌입니다. 두우리수산 감성돔도 제법 사이즈가 커 보입니다.
원래 회를 간장과 고추냉이에 찍어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 날은 두 점씩 해서 쌈장에 푹 찍어 상추와 깻잎을 넣고 쌈을 크게 싸 먹었습니다. 워낙 양도 많고 와구와구 먹고 싶었던 날이었습니다.
신랑과 둘이 먹으면서 컨트롤 잘해야지 이런 식이면 우리 소주 3병도 먹는다며 2병째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초반에 서비스였던 해산물에 달리고 달려서 결국 2병을 거의 다 먹었을 때는 잔을 쪼개고 쪼개고 쪼개서, 먹었습니다.
사이드메뉴
회를 먹다 보면 따뜻하게 먹고 싶은 게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곳은 사이드메뉴로 곁들일 수 있는 게 서더리매운탕이라, 주문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면사리도 추가했습니다.
매운탕이 나왔는데 무가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정말 맑거나, 완전 걸쭉한 스타일은 아니고 그 중간의 느낌이었습니다. 생선은 우럭머리가 들어있었습니다. 저희는 테이블에 기본반찬으로 나왔던 콩나물국과 고추, 편마늘도 넣고, 깻잎도 찢어 넣었습니다. 매운탕에 기본적으로 수제비는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김치도 내어주시는데, 김치는 직접 담그신 것으로 추측되는 김장김치입니다. 폭 익은 맛인데 아삭함은 있었습니다. 평소 김칫국을 좋아하는 신랑이 매운탕에 김치 몇 점을 넣어서 결국 다 같이 섞어서 끓이게 되었습니다. 면사리는 살짝 익혀주셔서 조금만 더 끓여드시면 되는데 면발 사이에 스며든 국물도 좋았고, 은은한 깻잎향도 좋았고, 그 면을 김치로 싸서 먹으니 더 좋았습니다.
후기
이곳은 정말 집과 가깝기도 하고 홀도 넓고 깨끗하기도 하고, 식기류의 관리도 잘 되는 듯합니다.
그래서 재방문할 곳입니다. 가까운 곳에 맛있는 집을 발견한 것은 정말 좋은 일이지요.
이른 저녁을 먹고 나니, 다른 분들 저녁시간이 되어서 저희 부부는 계산(73,000원)을 하고 나오게 되었는데요.
테이블이 금방 차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번에는 메뉴판에 있던 생우럭매운탕(지리로도 가능하나 여쭤보니 그렇다고 하셨습니다.)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정신 줄 놓고 먹을 것 같았던 두우리수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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