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31일. 매년 받아오던 직장건강검진이었지만 복부초음파를 보면서 처음으로 목 초음파, 즉 갑상선 초음파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건강검진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 그런지 꼼꼼히 봐주시는 편이셨고, 결과는 책자로 정리되어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40대가 넘은 직장인이라면 많이들 갖고 있는 증상과 수치는 그렇다 치고 넘어가고, 갑상선에 결절성병변이 의심이 된다는 소견을 받아,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목차
- 갑상선암의 정의
- 갑상선암의 종류
- 갑상선암의 원인
- 갑상선암의 증상
- 갑상선암의 검사
1. 갑상선암의 정의
갑상선에 생긴 혹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하는데, 크게 악성과 양성으로 나뉩니다. 이중 악성 결절을 갑상선암이라고 합니다.
2. 갑상선암의 종류
[분화 갑상선암]
●유두암 :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97%를 차지하는 가장흔한 암으로 암의 모양이 유두같이 생겨서 유두암으로 불립니다. 일반적으로 천천히 자라며, 예후도 갑상선암 중에서 가장 좋습니다. 유두암은 한쪽이나, 양쪽에 나타날 수 있으며 임파선으로의 전이도 많게는 40% 정도 관찰됩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절제수술로 치료합니다.
●여포암 : 유두암 다음으로 많으며 40~50대에 흔히 발생합니다. 갑상선의 혈관들을 침범하는 경향으로 림프절보다는 혈류를 통해 폐, 뼈, 뇌 등의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 경우가 많아 유두암보다는 예후가 약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분화 갑상선암]
●분화 갑상선암에 비해 암세포의 분화 상태가 나쁘며 예후도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암입니다. 분화 암세포가 시간이 지나면서 역분화를 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분화암과 분화암이 같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분화암-역형성암]
●전체 갑상선암의 1% 미만을 차지하며 갑상선 분화암이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분화의 방향이 역전되어 생기는 것으로, 발병시기도 분화암보다 약 20년정도 늦어 60대 이후에 발생하는 빈도가 높습니다. 미분화암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진단이 되었을 때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아, 방사성요오드치료,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에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예후가 매우 나쁘고, 진단 후 수개월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질암 : 갑상선 수질에 생기는 수질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1%미만을 차지하며 서양에 비해 동양에서는 드물게 나타납니다. 몸속의 칼슘 양을 조절하는 칼시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C세포에 발생합니다. 혈액 내 칼시토닌 양의 측정은 수질암을 진단하거나 치료 후 재발을 발견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수질암은 일부 환자에게 부모로부터 암 유전자를 물려받아 돌연변이된 유전자에 의해 발병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갑상선 수질암 환자에게 가족력이 있다면 RET원종양유전자의 돌연변이 유무를 검사하고, 가족성 수질암으로 판명이 된다면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여 조기 발견 및 예방적 수술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기타 암 : 드물게 갑상선에 림프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유방암이 전이되거나 폐암, 신장암등도 갑상선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3. 갑상선암의 원인
●방사선 : 갑상선암의 위험인자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잘 입증된 것은 방사선노출입니다. 방사선으로 인한 갑상선암의 95% 이상이 유두암입니다. 방사선 노출의 대부분은 치료에 따른 노출과 방사선 유출사고에 의한 노출입니다. 어릴 적에 머리나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갑상선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방사선에 노출된 나이가 어릴수록 발병 위험도가 높고, 노출 후 이르게는 4~5년 후부터 발생하지만, 30년 후까지도 발병 위험도가 높고 30년이 지난 뒤에는 위험도가 감소하지만 정상인보다는 암에 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전적 요인 : 가족성 질환이나 증후군이 있을 경우 갑상선암의 발생이 증가합니다. 부모에게 갑상선 유두암이나 여포암이 있을 때 자녀들의 갑상선암 발생 위험도는 아들이 7.8배, 딸은 2.8배 증가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분화갑상선암의 약 10%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존 갑상선질환 : 갑상선종, 갑상선 결절, 만성 림프구성 갑상선염이나 그레이브스병 등 갑상선 질환을 앓은 사람들에게 갑상선암이 더 많이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기타 원인 : 대부분의 환자는 발병 원인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4. 갑상선암의 증상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결절이 외부로 보일 정도로 크거나 하지 않으면 보통 건강검진으로 알게 됩니다.
●결절이 크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진 경우
●결절이 커서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곤란 증상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 경우
●갑상선에 덩어리가 있으면서 목소리 변화가 있는 경우
●결절이 매우 딱딱하게 만져질 때
●결절이 주위 조직과 붙어 있어 잘 움직이지 않을 때
●결절과 같은 쪽의 림프절이 만져질 때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고 갑상선에서 결절이 만져질 때
5. 갑상선암의 진단 및 검사
●갑상선 초음파 : 갑상선 결절의 모양과 크기를 확인하는 검사 중에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초음파의 영상소견에 따라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는 확률이 달라집니다. 갑상선 유두암을 의심할 수 있는 초음파 소견은 저에코결절, 미세석회화, 비평행결절 방향, 침상 혹은 소엽성 경계의 초음파 소견이며 악성이 의심되는 소견의 유무와 갑상선 결절의 크기 및 양성을 시사하는 소견 등을 종합하여 미세침흡인세포검사(세침검사)를 시행할지 결정합니다.
●미세침흡인세포검사(세침검사) : 갑상선암을 진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검사입니다. 갑상선 결절이 악성, 즉 암으로 의심되는 경우에 시행합니다. 일반주사기로 결절에서 세포를 빨아들여 채취한 뒤 검사합니다. 조직검사에 비해 빠르고 안전하며, 가는 주사침을 쓰기 때문에 마취가 필요 없고 통증이 덜하며, 부작용도 거의 없습니다. 검사비가 싸고 정확도가 90%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
●중심부바늘생검 : 미세침흡인세포검사로 진단이 잘 되지 않은 경우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조직이 필요한 경우 중심부바늘생검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중심부바늘생검은 미세침흡인세포검사보다 직경이 큰 조직검사용 바늘을 사용하여 조직을 얻습니다.
●갑상선기능검사 :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기능성 결절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방법으로 갑상선 기능검사가 있습니다. 혈액을 채취하여 관련된 호르몬들의 농도를 확인합니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의 수치가 가장 중요한 판별 요소입니다. 현재 모든 결절 환자를 대상으로 갑상선 기능검사를 권고하지는 않으며, 수질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시행합니다. 갑상선암이라 할지라도 수치는 정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갑상선 스캔 : 갑상선 기능과 갑상선 결절의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방사성요오드를 먹게 하거나 방사성원소 등을 정맥주사로 투여한 후 갑상선까지 이 물질이 충분히 흡수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특수 카메라로 촬영합니다. 갑상선 스캔은 다른 검사들에 보조적으로 사용합니다.
●CT, PET/CT : CT와 PET/CT 등의 영상검사를 하면 갑상선 결절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일 경우 림프절 전이의 여부, 주변 조직 침법여부, 다른 장기로의 전이여부 등을 알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결절의 감별 진단에는 이들 검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갑상선암 진단부터 수술까지 우리 가족의 이야기 -①
위에서 간단히 얘기했듯이 건강검진센터에서 갑상선초음파를 통한 검사로 우측 갑상선 0.4cm의 결절성병변, 좌측 갑상선 0.6cm 크기의 미세석회화를 동반한 결절성병변의심소견을 받았습니다. 2022년 8월 31일 검사를 받고 3주 뒤쯤 결과를 받아본 뒤 대학병원 진료를 예약하니 10월 31일에 초진이 예약되었습니다. 건강검진센터에서 진료의뢰서와 영상자료를 가지고 진료를 보니 초음파와 채혈검사를 다시 하자하시며 사이즈자체도 작아서 6개월 뒤에 다시 보자 하며 2023년 4월 11일로 예약을 다시 잡아주셨습니다. 그렇게 조금은 안심하며 시간을 보낸 뒤 2023년 4월의 어느 날, 대학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보고 채혈검사를 하면 또다시 결과까지 일주일이상 걸릴 것에 갑자기 불안감을 느끼며 건강검진이 가능한 동네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아침 8시에 결과를 보러 가니 의사 선생님께서 진료의뢰서를 써주시며 전문병원과 대학병원을 알려주셨습니다. 6개월만의 초음파결과 결절은 0.6cm에서 0.89cm로 커져 있었으며, 그렇게 저희는 대림성모병원이라는 갑상선, 유방암전문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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