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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병상일지

40대 남성,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1]

by 안주부부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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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쓰는 갑상선암 진단부터 수술까지 우리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갑상선암수술까지 겪어온 과정을 하나씩 포스팅하기로 했답니다. 저는 보호자로서 쓰는 포스팅으로 우리 신랑이 갑상선 유두암 판정을 받아 현재는 수술 후 퇴원하여 요양 중에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은 갑상선암의 종류와 검사방법 등에 대해 다루었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진료과정을 조금씩 다루어 기록하고자 합니다. 

 

▼갑상선암에 대한 지난 포스팅 보러 가기▼

 

40대 남성, 갑상선암을 진단 받았습니다.

2022년 8월 31일. 매년 받아오던 직장건강검진이었지만 복부초음파를 보면서 처음으로 목 초음파, 즉 갑상선 초음파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건강검진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 그런지 꼼꼼히 봐주

anjoobubu.tistory.com

 

 

목차

  1. 병원방문
  2. 갑상선암 주요검사
  3. 갑상선암 진단

 

1. 병원방문

 

▼대림성모병원 위치▼

 

대림성모병원

서울 영등포구 시흥대로 657

map.kakao.com

 

 

정문

 

 

지난 글에 이어 저희는 첫 검진 후 8개월 만에서야 갑상선전문병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두 검진센터의 자료를 들고 의사 선생님을 뵈었고, 초음파 사진을 함께 보며 진료를 보았습니다.
병원은 대림성모병원이었으며, 의사 선생님은 이남섭선생님이셨습니다.
누구나 떨리는 마음으로 내 상태는 어떤지, 암인지 아닌지가 가장 걱정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저희 부부도 물론 그런 마음이었고, 사실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는 직접적인 검사 없이 타 병원에서의 자료로만 이야기하는 초진이라 정확한 결과는 상세하게 검사를 한 뒤에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떨리는 마음으로 선생님께 여쭤봤습니다. 

 

초음파 사진을 보실 때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네. 사실 우리 신랑은 그날까지도 덤덤하다했었습니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합니다.
신랑이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없었고, 피검사로 볼 때 늘 갑상선수치는 늘 정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신랑이 그날 병실에서는 한번 무너졌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한 60% 정도 안 좋을 듯합니다. 남자의 갑상선암이 여자보다 적기는 하지만 남자가 이런 소견일 때 암일 확률은 높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음에도 직접 귀와 가슴에 꽂히던 그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이게 어떤 성질의 암인지를 더 정확히 검사하기 위해 "세침검사"라는 것을 해야 해서 일주일 뒤 검사 예약을 하고 귀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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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갑상선암의 주요 검사 - 세침검사
신랑은 세침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검사방식은 바늘과 같은 것을 목 중앙부에 넣어 결절의 조직을 채취하는 식입니다. 시간은 지혈까지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상상만 해도 무서운 검사방법입니다. 목 중앙에 바늘을 넣어 채취를 한다니 신랑도 긴장을 조금 한 듯 보였습니다. 예약시간이 되어 검사를 진행했고, 석회화가 있었고, 결절의 위치도 어려운 쪽이라 채취가 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총 3번의 채취로 검사가 끝났으며 30분을 있는 힘을 다해 눌러 지혈을 해줬어야 했습니다. 지혈은 매우 중요하며 과정에서 기침이나 큰 재채기가 나오지 않게 합니다. 검사실 앞 대기의자에서 타이머를 맞춘 상태로 지혈을 했으며, 어려울 땐 간호사님의 도움을 받아 지혈을 잘 마치고 나면 초음파로 다시 지혈이 잘 완료되었는지 간단히 본 후 귀가합니다. 세침검사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오며, 그때 갑상선에 생긴 이 못생긴 놈이 암인지, 양성결절인지 알 수 있습니다. 

 

갑상선센터
신관2층으로 이어지는 통로로 가면 갑상선센터건물이 있다.

 

 

통로
본관에서 신관으로 가는 통로 입구

 

 

신관 2층에 위치한 갑상선센터

 

 

세침검사
세침검사 후 지혈하는 시간

 

 

 

 

3. 갑상선암 진단
세침검사 후 일주일이 지나 검사결과를 들으러 가는 날이 왔습니다.
시간이 가는 듯하면서도 느리게 가는 듯하고, 이 정도의 시간과 검사가 지나고 나니, 이제는 모 아니면 도라는 심경으로 어떤 진단이던 빨리 치료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암이 아닌 게 가장 좋겠지만, 정신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과 그 시간이 생각보다 괴로웠습니다. 세침검사결과를 보러 가는 날 아침에도 우리 신랑은 덤덤하다 했습니다. 예약했던 진료시간이 되었고, 선생님 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결과가 안 좋게 나왔습니다. 갑상선유두암입니다.

 

네, 갑상선유두암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나 신랑이나 갑상선에 대해선 알지 못 하고 살았습니다. 갑상선은 그저 항진증과 저하증정도만 신경을 썼고, 우리 부부가 암이라는 것과 함께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살았었습니다. 그래도 암진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인터넷 서칭으로 갑상선을 조금씩 알았던 터라,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유두암이라는 것에 조금은 안심했습니다. 남자의 갑상선암은 어렵다.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유두암이었습니다. 남자의 갑상선이 어려운 것은 남자는 여자보다 검사율이 떨어지고 나중에 검사나 증상을 통해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암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상태였을 확률이 높기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전이도 꽤 많은 범위로 진행되었을 것이니까요.
그렇게 신랑은 갑상선유두암을 진단받았고, 수술일정을 잡았습니다. 최종진단일로부터 한 달 뒤로 수술날짜를 예약하였으며, 바로 산정특례라는 것을 등록해 주셔서 중증환자 혜택을 통해 검사, 진료비등을 공단의 지원으로 저렴하게 지불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암은 확정진단을 받았고, 이제 남은 것은 이 암이 어디에서 얼마나 어떤 성격을 띠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과정이 남았습니다. 이것은 보통 수술 전검사에서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정된 수술날짜 일주일 전에 피, 소변, CT, 초음파 등의 검사를 상세하게 합니다. 그 검사 결과를 통해 전반적인 수술범위와 방법 등을 정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날, 저희는 수술준비를 위한 다음 검사일정을 예약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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